에스까페아르 두 번째 개인전 전시 포스터
작가노트
우리는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어느 순간부터 신체의 일부를 담당해주는 것 같다. 없으면 무척이나 불안하고, 있어도 쉼 없이 무언가를 보거나 들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밥을 먹는 시간만큼이나 때에 맞춰 전력을 공급해주려 부단히 노력한다.
대중교통을 타도 주변을 확인하기보다 만 리 밖 셀럽의 사생활을 엿보느라 정신없다. 친구들끼리 카페에 둘러앉아 얼굴이 아닌 손에 들린 채팅창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이들은 영상매체가 켜져 있지 않으면 밥을 먹으려 하질 않는다.
돈과 고급 정보가 점차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점차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앱의 홍수에서 24시간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알람과 진동들.
‘스마트폰’은 일상의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스마트폰으로 우리의 일상은 놀랄 만큼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우리의 뇌는 점점 위협 받고 있다. 스마트폰이 전원만 꺼진다면 우리는 명품 가방에 벽돌을 넣고 다니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우리는 그 벽돌을 얼굴 앞으로 막아 세워 초연결된 장벽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들을 연결하려는 초연결 시대,
곧 고독을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에스까페아르의 두 번째 개인전 《멋진 우리 신세계》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전시이다. 전시는 두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첫 번째 공간에서는 초(超)연결된 사회를 사는 사람들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원거리 통신의 의미를 넘어 개인과 개인, 사람과 사물 간 양방향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지자,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신세계’가 도래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신세계의 가속화로 현대인들의 IT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증을 표현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IT기업과 정부로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며 추적 당하고 때론 통제 당하기도 하는 현실을 표현하였다.
우리는 기술로부터 편리성을 보장 받는 만큼 그 기술에 의존하게 된다. 여러분은 오늘날의 ‘멋진 우리 신세계’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가?
전시전경
에스까페아르 두번째 개인전 메인 전시공간
실제 작업이 나오게 된 두 장의 에스키스(esquisse)
메인 전시공간과 분리된 바로 옆 별관의 전시전경. 풍선과 벽돌 등 일부 설치 작업도 진행하였다.
별관의 메인 작업인 <게으르니까>
극소량만 제작된 전시 리플렛과 작업 이미지로 제작한 기념 포토카드
작업 <통제된 인간>과 에스까페아르
두 전시 공간 모두 대관하여 전시를 진행하였다. 오른쪽이 메인 전시공간, 왼쪽이 별관
지금은 운영을 종료한 ‘갤러리 아미디 아현’
작품리스트
개인전 스케치 영상 @2021
전시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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