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까페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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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_@2024. 11

개인전 <낯선 평온> 전시 포스터
작가노트
작가노트 〈낯선 평온〉
나는 늘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서 바라보길 좋아했다. 편리함을 좇는 욕망은 우리를 앞으로 밀어내지만, 그 끝에는 감시와 통제라는 또 다른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편리를 약속하는 기술은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우리를 밀어내고 있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CCTV, 초연결 사회의 그늘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쉽게 타인에게 노출된다. 욕망에 기인한 두려움은 정치 제도에서도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는 평온을 이야기하지만, 그 평온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안정된 듯 보이는 제도도 한순간에 균열을 드러낼 수 있으며, 결국 우리가 믿어온 시스템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 평온은 언제나 균열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이다.
올해 나는 스스로 낯설게 느껴지는 시간을 지내왔다. 익숙했던 삶의 형태가 무너지고, 거울 속의 내가 더 이상 예전의 나 같지 않았다. 자화상은 그 낯섦의 기록이다. 변화와 상실, 그리고 다시 서야 하는 과정을 화폭에 담으며, 개인적 삶의 균열과 동시대의 불안이 서로 닮아 있음을 느꼈다. 사회적 균열과 개인적 균열은 결국 하나의 감각으로 겹쳐져 있다. 지난해의 개인전 「겹쳐진 묵시」가 욕망으로 무너지는 생태와 지구의 아포칼립스를 다뤘다면, 이번 전시 「낯선 평온」은 그 이후의 세계를 묻는다. 파괴 이후 남겨진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까. 해마다 뜨거워지는 지구, 인간이 물러난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지, 아니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할지 알 수 없다.
이번 전시는 평온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불안과 균열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 불안은 위협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상상하게 하는 문이다.
낯선 평온
전시
시각예술
동시대
파국

개인전 <겹쳐진 묵시> 전시 포스터
작가노트
겹쳐진묵시
파멸적 욕망이 불러온 미래 종말의 모습과 자연의 심판
자연이 심판하는 인간 종말(Apocalypse)의 장면을 초현실적 ‘묵시화’를 남기고 있다.
#후식과 공포 그리고 디스토피아
유일하게 인간만이 후식을 먹는다. 배고픔은 사라졌지만, 위장을 채운 느낌만으로는 충족하지 못한다. 만족은 끊임없이 그 이상을 갈망하게 한다. 욕구가 결핍을 메우는 과정이면 욕망은 타자와의 비교가 촉발한 결핍을 충족하려는 감정이다. 비교를 통해 채우려는 만족은 반드시 불안을 동반한다. 대상을 바랄 때 그 안에 불안이 싹트고, 존재를 두려워할 때 숨은 욕망을 본다. 욕망이란 꽃이 활짝 피어날수록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어둡게 뿌리내려 간다. 기술 진화와 문명 발전도 이와 같다.
부족과 불편에서 시작한 기술 발전은 문제의 해결에서 출발했으나 인간은 그보다 더 큰 편리함과 자동화를 원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유토피아’를 위해 기계화, 자동화, 인공지능을 이뤄냈지만, 도리어 이들은 우리 자신을 서서히 옥죄고 있다. 우리가 파괴한 자연으로부터 ‘부자연과 부자유’라는 이름의 디스토피아를 되돌려 받고 있다.
#이상기후와 재해, 종말의 공포
어릴 적 교과서에서 지구가 울먹이며 체온계를 물고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선생님은 지구가 점점 더 병들어가는 이유를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염려는 실체가 모호한 ‘불안’에 가까웠다. ‘자연보호’ 문구도 도덕률 정도로만 여기는 먼 미래 일로 느꼈다. 그러나 지금의 이상기후와 생태계 파괴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실체가 뚜렷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홉스는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욕구가 ‘끝없는 공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미디어에서는 전 세계 수많은 이상기후 현상을 밤낮없이 보도하고, 학자들은 지구는 100년 안에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오고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는 재난 기사를 한두 번의 터치로 무심히 넘긴다. 매체가 길들인 공포의 반복은 익숙한 무관심을 퍼뜨렸다. 반면 나는 길을 걷거나 세수할 때, 일기예보를 들을 때 자주 지구 종말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 감정은 어릴 적 들었던 지구온난화로부터 시작됐고, 근래 경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지구적 팬데믹으로 인해 더 커졌다.
#멸망과 재생의 묵시화
오늘날을 기록하며 미래에 살아갈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자주 상상한다. 동시대 인간의 행위를 관찰하고 개발로 인해 자연이 무참히 파괴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한다. 묵시화(默示畵)는 생태주의와 묵시가 ‘겹쳐진’ 그림이다.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은연중에 뜻을 나타내 보임’의 뜻인 묵시(Apocalypse)는 미래, 환상, 상징적 요소가 들어있다. 무의식적으로 그은 선이 임의의 얼룩 바탕을 만들어 내고, 그 얼룩에서 매일 다르게 나타나는 환각적 도상을 찾아 초현실적으로 결합하는 나의 작업 방식은 묵시와 닮아있다. 묵시화 속의 가장 큰 주제는 인간 중심의 자연 지배적 세계관, 특히 서양 전통 세계관에 내재한 인간 우월주의로 비롯된 생태 위기이다.
그간 동시대 디스토피아 사회에 대한 나의 상상은 이를 넘어 대혼란 속 종말인 아포칼립스로 향하고 있다. 환난의 한가운데 기술로 무장한 인간과 훼손돼 무너진 자연이 존재한다. 인간의 자연 지배 시도가 끝이 나고 자연에 의해 ‘모든 게 본래 그러하도록’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없이 무력하다. 그 과정 속 구성원이자 관찰자로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멸망’을 예견하며 멸망과 재생의 묵시를 그리고 있다.
겹쳐진묵시
전시
시각예술
동시대
파국
멸망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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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페아르 개인전 <메타십이지신전> 전시 포스터
작가노트
두려움과 욕망의 응축
에스까페아르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내밀하고 원초적인 욕망에 집중하며 초현실적 이중이미지를 그린다. 이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와도 비슷한데 멀리서 쉽게 읽히는 메타이미지는 서로 다른 작은 도상들의 조합으로 만들어 내며 각각 숨은 의미들을 부여해준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메타(Meta)십이지신은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했다. 인간의 욕망은 점점 커져가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점점 황폐화되어 간다. 망가져가는 환경은 더 이상 어찌 할 방법이 없어 우리는 새로운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를 창조하였다. 나의 십이지신은 메타버스를 지키는 신들이다.
신들의 모양과 상징
나를 비롯한 동시대인들은 수많은 카메라들 속에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 문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우리의 행동은 기록된다. 각 신들의 얼굴은 몬스터볼로 그려졌는데, 이는 포획된 몬스터와 같은 삶을 표현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각의 신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미래 인간을 구성할 반도체를 표현한 회로판, 우리 민족의 전통을 표현한 빨강-파랑-노랑의 삼색 선, 갈수록 심해지는 피라미드 사회구조를 보여주는 피라미드 벽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림의 바탕으로 깔리는 세가지 색: Reflex orange, Trefoil, Warm white는 과거, 현재, 미래를 뜻한다.
새롭게 창조된 메타버스 세계 속에서는 지금의 자본주의 속 계층 구조가 더욱 심화된다. 표면만 보자면 접속하는 누구나 동일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지만, 결국 시스템을 창조자와 이를 향유하는 자의 갭은 창조자와 피조물 만큼이나 나게 된다. 더 빠르고 편한 것에 대한 욕망과 인간의 속도로 더 이상 따라잡기 힘들어진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은 어디까지 인간을 밀어붙일까? 지금 소위 메타버스로 불리우는 것은 단지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의 범용일 뿐. 진정한 메타버스는 오지 않았다.
미륵불을 기다리듯 메타버스를 기다린다.
메타십이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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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에스까페아르 두 번째 개인전 전시 포스터
멋진우리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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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페아르 첫 번째 개인전 <ZOO:M> 현수막 이미지
전시서문
[안내의 글]
‘Zoo:m’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은 에스까페아르 자신의 이야기부터 매체에서 보도되던 사건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시선으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존의 동물원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 공간 안에 살아있는 동물이라곤 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관객 여러분이 전부인 까닭입니다. 따라서 이 동물원의 그림들을 철망 가까이 다가가(ZOOM-IN) 보기도 하고 한 발 멀리(ZOOM-OUT) 떨어져 감상해보기도 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며 무심코 지나왔던 광경들과 마주해보는 짜릿한 경험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감상 시 관객 여러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면 오랫동안 머물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철망을 손으로 잡거나 철망 속으로 손가락을 넣으면 그림에 물릴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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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ar tr. 타동사 [서인도 제도] (말을) 전속력으로 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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